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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펀딩 <세월호세대와 함께 상처를 치유하다> - 차곡차곡 쌓여간 공감의 시간들
2018.03.06 페이스북 트위터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63

 

 

세상이 온통 촛불의 바다로 출렁일 때, 주말이면 '친구들'과  

'세월호 세대 공감기록단(이하 공기단)'이 비밀결사대처럼 모였습니다.   

또래 세대인 공기단들은 마주 선 거울처럼 친구들이 아프면 함께 아파하고 울면 함께 울었습니다.  

친구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때마다 공기단의 몸은 저도 모르게 친구들을 향해 한껏 기울었습니다.  

친구들은 공기단의 표정과 몸짓을 보며 그동안 꼭꼭 닫아두었던 마음을 활짝 열었습니다.  


마음을 열자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원망하고 두려워하며 애써 외면하려 했던 ‘그 너머’가 궁금해졌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스미는 동안 친구들은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함께 울어준

공기단 또한 내용은 다르지만 같은 형식의 고통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러자 그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졌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한숨짓고 울어준 것처럼  

친구들 또한 공기단 친구들이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공기단 4개 팀이 제작한 치유다큐가 완성되었습니다.  

친구들의 아픔에 공감하면서 떠오른 나의 아픔,  

나의 아픔을 말할 때 진지하게 들어주던 친구들의 눈빛,  

그 눈빛을 보며 안심하고 위로받았던 시간들, 전적으로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든든한 확신이 공기단의 체험을 통해 4편의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공기단이 제작한 4편의 영상은 유투브에 무료로 공개되었습니다. 


** 공감기록단의 영상 

 

공감기록단 가을팀 <방>

https://www.youtube.com/watch?v=TVPrhBF875E&feature=youtu.be

공감기록단 고사팀 <사진>

https://www.youtube.com/watch?v=UHA1QmYfNyI&feature=youtu.be

공감기록단 스펙트럼팀

https://www.youtube.com/watch?v=dUb7hxNh0Yg&feature=youtu.be

공감기록단 산수유팀 <조연의 세월>

https://www.youtube.com/watch?v=7rGWeKOTNjE&feature=youtu.be 

 


공기단이 친구들과 공감하고 그 공감의 실체를 치유다큐로  

제작하는 과정 또한 액자소설처럼 영상에 담기고 있었습니다.  

이 영상을 촬영한 이종언 영화감독은 우리와 수차례 만나 편집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145시간 분량의 필름을 몇 번씩 돌려보면서 영상을 편집했습니다.  

친구들과 공기단이 형성한 치유의 공기를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약 3개월의 편집기간 동안 몇 개의 완성본이 반려되고 폐기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치유다큐 <친구들: 숨어있는 슬픔>입니다.  

90분 분량의 이 영상에는 친구들이 마음속에 꼭꼭 숨겨놓고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그동안의 아픔들뿐 아니라  그 이야기를 듣고

깊이 공감하는 공기단과 ‘이웃치유자’를 비롯한 어른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깊은 공감과 애정을 통해 형성된 치유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말합니다. 친구들과 공기단과 이웃치유자들이  

서로를 향해 왜 그렇게 ‘고맙다’고 하는지 알 것 같다고. 

 

이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공기단은 자기들이 만든 영상을 보고  

친구들이 상처 받을까봐 내내 걱정했고, 그 영상을 본 친구들은 자신들에게 상처 줄까봐  

여러 고려를 하느라 공기단 친구들이 많이 힘들었겠다고 위로했습니다.  

어느덧 ‘상처 입은 치유자’가 되어 서로를 배려하는 이들의 마음이  

이 영화의 핵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치유다큐 <친구들: 숨어있는 슬픔>은 2017년 7월  

친구들과 공기단의 내부시사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완성된 뒤,  

8월부터 ‘공동체 시사회’라는 형식으로 시민들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상영관을 잡아 개봉할 계획도 있었으나 깊은 고민 끝에  

‘공동체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공개하기로 하였습니다. 영화가 담은 내용처럼  

유의 공기가 은근하고 뜨겁게, 천천히 스며들 수 있는 최적의 형식을 고민한 결과인 것이지요.  

 

‘공동체 시사회’는 시사회를 원하는 공동체가 <치유공간 이웃>에 상영 신청을 하면  

영화를 담은 USB를 보내주어 상영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2017년 8월 들꽃향린교회를 시작으로 2018년 2월까지 약 15,000명가량이  

공동체 상영회를 통해 이 영화를 관람하였습니다.  

 

** <친구들> 상영신청  

http://www.이웃.kr 


 



 



 


학교, 단체, 교회, 동아리 등 수많은 곳에서 이 영화를 보고 함께 공감하였습니다.  

집에서 가족들이 2~3명도 보고, 고등학교에서 200명도 보고, 동창모임에서 10여명도 보고…….  

가족단위로 신청하여 보신 분 중에서는 “가족이 함께 이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통해 세월호 참사를 겪은 친구들의 아픔뿐만 아니라  

각자가 속한 세대의 고민과 상처를 더 깊이 이해하고 껴안게 되는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후기를 전해오기도 하였습니다.  

 

해외에서도 이 영화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부터 멀리서 촛불을 들고 함께 눈물 흘리며  

애도해주신 그 분들은 “지금까지 유가족의 아픔만을 생각했는데 이 영화를 보고  

세월호 세대의 아픔을 공감하게 되었다. 비록 몸은 해외에 있지만 관심의 끈을  

늦추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하겠다. 고맙다.”는 격려의 말을 전해오셨습니다.  





영화 시사회와 함께 간담회를 요청하신 곳에는 직접 찾아가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기도 했는데요, 때로는 친구들이, 때로는 이명수 정혜신이,  

때로는 이웃치유자들이 가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야기 1) : “진심을 다해 들어주기만 해도 ‘위로’가 된다니...너무 다행이에요.”

(이야기 2) : “세월호 아이들의 친구들만이 아니라 공감기록단

친구들까지 의미하는 ‘친구들’이군요. 그리고 저도 그 ‘친구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대부분은 ‘요란하지 않게 소박하게 천천히’ 상영회를 진행했지만  

때로는 상영관을 빌려 대규모의 상영회를 하기도 했습니다.  

안산의 메가박스, 서울의 대한극장에서 시민 200여명이 모여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2017년 12월 22일에는 안산의 고잔CGV에서  

또래 친구들만 모여 김제동 씨와 함께 영화를 보았는데요, 선착순 170명 신청을 받는데  

하루만에 신청자가 꽉 차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상영 후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에는  

각자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 많아서 시간이 지났는데도 할 이야기가 잔뜩 남았습니다.  

하지만 상영관 대관 시간 때문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어쩔 수 없이 그날의 상영회를 마쳐야 했습니다.  


(이야기 1) : “나 혼자만 슬퍼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영화를 보니 혼자가 아니네요.”

(이야기 2) : “우리 이야기를 담아주어서 너무 고마워요. 영화 만들어주셔서 고마워요.”

 

그동안 눌러놓았던 이야기들이 봇물이 터진 듯 쏟아져 나왔습니다.  

‘시간 관계상’이라는 핑계로 그대로 끝낼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2018년 1월 19일 고잔동 플레이그라운드에서 김제동 씨의 통큰 후원을 받아  

‘또래 상영회’ 후속 모임으로 피자파티를 열었습니다.  

촬영하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개인의 아픔을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말하고 나니 어땠나요?,

치유다큐 후속편 제작하나요?, 치유가 되었다고 생각하나요?,

힘내요, 친구들이 더 많이 웃었으면 좋겠어요,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정말 좋아요,  

간접적으로라도 세월호 희생자들의 고통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희생학생들은 아직도 고등학생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가슴 아파요…….  

아이들이 적어서 붙여놓은 포스트잇이 벽면을 가득 채웠습니다. 


 


이중에서 친구들과 공기단이 직접 고른 질문들을  

읽고 답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궁금한 것을 묻고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친구들의 표정이 너무나 진지해서 아주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1시간 넘게 이어진 이 시간 동안에도 공감과 치유의 공기가 공간을 가득 채웠습니다.  

 

동체 상영회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땅끝까지 퍼뜨리겠다’는 애초의 결심대로 원하는 분이 한 분이라도 계신다면  

끝까지 상영회를 이어갈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짊어진 ‘세월호 세대’라는 비극적인 이름이 ‘치유와 배려의 세대’라는

따뜻한 이름으로  바뀔 때까지 함께 공감하고 응원해주시길요.  

 

여러분 모두 ‘친구들’이니까요.  

 

함께라서 고맙습니다. 이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