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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서 마음으로 이어지는 치유, 권영숙님
2015.04.02 페이스북 트위터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1726



이웃에서, 혹은 안산 분향소에서 

유족들의 굳은 몸을 어루만져 주고 계신 권영숙님은

창원에서 남편과 함께 교정원을 운영하고 계시는 이웃치유자입니다. 

매주 수요일이면 그녀는 창원에서 먼길을 채어 올라와 꼬박 하루를 보낸 후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고된 일과를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딱히 언제까지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한 일은 아니라 합니다. 

세월호 사건 후 한 달 정도 권영숙님은 제대로 문 밖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거리를 지나다니는 아이들을 보면 속절없이 무너져 눈물을 흘리곤 했으니까요.

겨우 마음을 추스른 후엔 동네에서 진행되는 촛불집회에 나가서 답답한 속을 달랬습니다. 

그러다 안산에 만들어지는 치유공간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그곳에 마사지를 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접한 후엔 

아무 고민없이 곧바로 이웃에 나오기 시작했지요.


다른 이웃치유자들과는 달리

유족들과 직접 몸과 몸으로 만나야 하는 일을 하다 보니

전해지는 감정의 깊이는 조금 남다릅니다. 

특히 애타는 순간은 아직도 건지지 못한 아이들의 부모들을 만날 때입니다. 

지금도 청와대 앞에서 일인시위를 하고 있는 다윤이 엄마를 생각하면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다는 안타까움에 마음이 드글드글 끓어오릅니다.


“참사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마음 아파했어요. 그러나 요즘엔 그런 사람이 흔치는 않죠.

내일이 아니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세월호 사건 이후에도 사고는 계속 반복되고 있고 해결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죠.

물론 당장 나는 괜찮을 수 있어요. 하지만 내 후손이 그런 경우를 당하지 말란 법은 없잖아요.

 그래서 어쩔 수 없어요. 무작정 뭐라도 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