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울고 있는 이들과 함께 울기, 김미정님
2015.03.27 페이스북 트위터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1490



‘이웃’이 처음 생긴 지난 해 9월부터 함께 해온 김미정님은 

어느덧 다 자란 딸과 아들을 키우는 평범한 엄마입니다. 

‘파 다듬고 무 씻는 기술 외에 다른 것은 필요치 않다’는 글을 보고 이곳에 합류한 그녀는 

이제는 이웃의 살림을 속속들이 다 아는 베테랑이 되었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그러하겠지만 김미정님에게 2014년의 봄은 참, 아팠습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어른으로 살아온 지난 시간은 마냥 부끄러웠고요.


이 부끄러움과 슬픔은 곧 분노가 되었습니다. 

분노는 고요히 끓어 삶의 여기저기에서 묻어나오기 시작했지요.

참사 한 달 후쯤에는 TV에서 나오는 세월호 뉴스를 지겹다 말하던 지인과

아예 연락을 끊기도 했습니다.


그런 김미정님의 마음이 회복되기 시작한 것은 

이웃에서 진행하고 있는 아이들의 생일모임에 참여하면서부터입니다 .

몇 번 밥상을 차리러 나오다 생일모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렇게 가끔 생일모임에 함께 하며 마음을 놓고 울었습니다. 

그 즈음이었을 겁니다. 마음 속에 가득했던 분노가 사그러들기 시작한 것이.

다신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지인 역시 대면할 수 있는 기운이 생겼습니다. 


“제 주위에도 안산에 와보고 싶지만 차마 용기가 안 난다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분들에겐 직접 오는 대신 다른 방식으로 마음을 포개라고 권하고 있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가슴 속 응어리가 사라지지 않는 분들은 이웃의 생일모임에 한번 나와보세요.

떠난 아이를 기억하는 자리에 함께 하다 보면 어느덧 분노가 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